Buch · 무정
Seite 246 von 374
Autor: 이광수
Zeit0:00
Tempo (WPM)0.0
Genauigkeit100.0%
Start drücken und den Text exakt schreiben. · Rucktaste deaktiviert — auch bei Fehlern weitertippen.
김장로는 자기의 방의 신식이요 화려한 것을 자랑하고 만족하는 듯이 한번 방 안을 둘러보더니, 목사와 형식에게 의자를
권한다. 가운데 둥근 테이블을 놓고 세 사람은 솥귀같이 둘러앉았다. 형식은 담배가 먹고 싶건마는 참았다. 그러고 한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저녁 서늘한 바람이 하얀 레이스 문장을 가만가만히 흔들고 그러할 때마다 바로 창 밑에 놓인 화
분의 월계의 연한 잎새가 한들한들한다. 형식은 장차 나올 담화를 생각하매 자연히 가슴이 자주 뛴다. 그러나 무슨 말이
나오든지 서슴지 아니하고 대답할 것 같다. 아까 우선이가 말하던 대로 하리라 하였다. 아직도 풍금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린다. 우선(형식)은 기뻤다. 어서 말을 시작하였으면 좋겠다 하고 목사와 장로의 입을 보았다. 목사가,
"아까 형식 씨를 보고 그 말씀을 하였지요. (하니깐 대강 승낙을 하시는 모양인데) 이제는 직접으로 말씀을 하시지요"
하고 형식을 본다. 장로는,
"녜, 감사하외다. 내 딸자식이 변변치 못하지마는 만일 버리지 아니시면......."
"허허" 하고 목사가, "그것은 장로께서 과히 겸사시오마는 두 분이 실로 합당하지요" 하고 혼자 기뻐한다. 장로는,
"만일 마음에 없으시면 억지로 권하는 것이 아니외다마는 형식 씨를 사랑하니까 하는 말이외다."
형식은 아까 모양으로 못난이를 부리지 아니하리라 하여 얼른,
"감히 무어라고 말씀하오리까마는 제가 감당할 수가 있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얼굴을 붉어졌다. 장로는 만족하
여 하는 듯이 몸을 젖혀 의자에 기대며,
"그야말로 너무 겸사외다. 그러면 승낙을 하시는구려!" 하고 한번 힘을 주어 형식을 훑어본다. 형식은 문득 고개를 수
그렸다가 아까 우선의 '못생겼다'는 말을 생각하여 번적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낯빛을 엄숙하게 하였다. (그러나)
암만해도 '녜' 하는 대답이 나오지를 아니하여 속으로 괴로워한다. 목사가,
"자 얼른 말씀을 하시오" 하는 뒤를 대어 장로가,
"그렇지요. 주저할 것이 있어요."
형식은 있는 힘을 다하여,
Start drücken und den Text exakt schreiben.
Nicht gestart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