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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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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학감은 전교내의 배척을 받아 오던데다가 근래에는 무슨 심화가 생겼는지 다동 구리개 근방으로 부지런히 청루를 
방문하는 사실이 발각되어 이번 소동이 일어난 것이라.
형식은 '방관할 수 없고나' 하고 곧 학교로 갔다.
형식은 될 수만 있으면 이 일을 무사하게 되도록 하리라 하고 학교에 가는 길에 생각하였다. 이 일의 원인은 온전히 배
학감에게 있으니 우선 배학감을 보고 이러한 말을 한 후에 이로부터 몸을 삼가도록 권하리라 하였다. 배학감은 무론 이형
식이가 자기의 휘하에 들지 아니함을 항상 미워하여 표면으로는 친한 (체 존경하는) 체하건마는 이면으로 어떻게 하든지 
핑계를 얻어 눈껍질에 흙(눈 속에 못) 같은 이형식을 경성학교에서 내어쫓으리라 한다. 형식도 아주 이런 줄을 모름이 
아니로되 그러나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는 사람은 같고 아니 같고, 사오 년래 친구로 사귀어 온 배명식을 위하여
 불가불 자기가 힘을 쓰지 아니하면 아니 되리라 하였다.
교문에 들어서니 일이년급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놀다가 형식을 보고 모여들어,
"선생님, 오늘 놉니까. 저희도 놀아요?" 하고 삼사년급에서도 노는데 자기도 놀기를 바란다고 한다. 형식은 사무실에 
들어갔다. 배학감은 매우 성이 났는지, 그렇지 아니해도 뾰족한 얼굴이 더욱 뾰족하게 되어서 형식이가 들어오는 것도 본
체만체, 형식도 배학감에게는 인사도 아니하고 곁에 앉았는 다른 교사들에게만 인사를 하였다. 다른 교사들은 각각 앞에다
가 분필통과 교과서를 놓고 벌써 아홉시에 십여 분이 지났건마는 교실에 들어갈 생각도 아니한다. 형식은 무슨 풍파가 있
던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어째 시간에들 아니 들어가셔요?" 하였다. 한 교사가,
"웬일인지 삼사년급 학생은 하나도 아니 왔구려" 하고 일동은 학감을 본다. 형식은 물끄러미 학감을 보다가 그 곁으로 
가까이 가서 선 대로,
"학감? 학교에 큰일이 났구려."
"나는 모르겠소" 하고 (학감은) 얼굴을 돌이킨다. 형식은 말을 나직이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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