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o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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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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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땡잡았네그려. 미인 얻고 미국 유학 가고" 하고 형식의 손을 잡아 흔든다. 형식은 우선의 눈을 피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형식의 눈에도 웃음이 있었다. 우선은 다시,
"허, 자네도 수단이 용한걸. 불과 이삼 일에 그렇게 쉽게 선형 씨를 손에 넣어!"
노파도 웃으며,
"내 그런 줄 알았지. 어째 영채 씨가 오셨는데도 만류도 아니하고...... 그저 영채 씨가 불쌍하지...... 이선
생은 벌써 정들여 둔 데가 있는데 공연히......" 말이 끝나기 전에 우선은 노파를 돌아보고 눈을 끔적하며, "쉬!
" 하였다. 형식은 짐짓 노파의 말을 못 들은 체하고 우선더러,
"나는 경성학교 사직했네."
"어느새에 사직을 하여, 약혼이나 되거든 하지. 허허허."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나는 교사 노릇을 그만둘라네."
"암, 미국 유학으로 돌아오셔서 대학 교수가 되실 터이니까."
형식은 성난 듯이 획 돌아서며,
"자네는 남의 말을 조롱만 하려고 들데그려. 남은 마음이 괴로워서 그러는데......."
"응, 동정하네, 퍽 괴로우실 테지." 노파도 우선의 곁으로 오며,
"내가 어떻게 기쁜지 모르겠소. 이선생이 장가를 드신다니까 내 아들이......" 하다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슬프
기도 하고 또 형식을 자기의 아들에 비기는 것이 버릇없는 듯도 하여, "오늘 저녁에 가시거든 확실하게 허락을 합시오.
아까는 왜 그렇게 우두커니 앉았담...... 호호, 아직 도련님이니깐 수줍어서 그러시는가 보여."
형식은 어쩔 줄을 모르고 공연히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 하며 왼편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도 하고 손가락 마디를 딱딱
소리를 내기도 하더니,
"여보게 나는 지금 평양으로 떠나겠네. 암만해도......."
우선은 위협하는 듯이 형식을 노려보며,
"에그, 못생긴 것. 딸이 썩어져 가기로 저런 것을 준담!"
형식도 이 말에는 웃었다. 그러고 과연 못생긴 소리를 하였다. 우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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