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re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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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eu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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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그런데요" 하였다. 이 밖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목사는,
"그런데, 김장로께서는 어, 이선생께서 어, 허락만 하시면...... 어, 이선생도 미국 유학을 갔으면 좋겠고....
.. 그것은 어쨌든지 김장로 양주께서는 매우 이선생을 사랑하시는 모양인데. 그래서 날더러 한번 이선생의 뜻을 물어 달
라고 해요. 어, 그래서......."
"제 뜻을?"
"녜, 이선생의 뜻을."
"무슨 뜻 말씀이야요?"
우선은 고개를 돌리며 노파를 보고 씩 웃는다. (노파도 웃는다.) 목사는 형식의 둥그래진 눈을 보더니 비웃는 듯이,
"그만하면 알으시겠구려."
"......"
"그러면 어, 다시 말하지요. 이선생이 선형과 약혼을 하여 주시기를 바란단 말이외다. 무론 청혼하는 데도 여러 곳 있
지마는, 김장로 양주는 이선생이 꼭 마음에 드는 모양이로구려."
형식은 이제야 분명히 목사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그러고 가슴이 뜨끔했다. 목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형식은 어떻게 어떻게 생각할지를 몰랐다. 가만히 앉았다.
"그 동안 이선생께서 선형에게 영어를 가르치셨지요?"
"녜, 며칠 전부터."
"그 뜻을 알으셔요?"
"무슨 뜻이오?"
"하하, 영어를 가르쳐 주옵사고 청한 뜻 말씀이오."
"......"
"지금은 전과 달라 부모의 뜻대로만 혼인을 할 수가 없으니까 서로 잠깐 교제를 해보란 뜻이지요. 그래 어떠시오?"
"제가 감당치를 못하겠습니다. 저 혼자몸도 살아가기가 어려운 처지에, 혼인을 어떻게 합니까."
"그것은 문제가 아니야요."
"그것이 제일 큰 문제지요. 경제적 기초 없이 혼인을 어떻게 합니까. 그게 제일 큰 문제지요."
"큰 문제지마는 우선 한 삼사 년간 미국에 유학하시고 그러고 나서는...... 그 다음에야 무슨 걱정이 있어요. 또
선형으로 보더라도 그만한 처녀가 쉽지 아니하지요. 이선생께서도 복 많이 받으셨소...... 자, 말씀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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