पुस्तक · 무정
पृष्ठ 222 / 374
लेखक: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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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한마디 질문할 말씀이 있습니다" 하고 형식을 노려 본다. 형식은 '질문'이라는 말에 몸이 으쓱하였다. 그러
나 아무런 일이라도 상관없다 하는 용기도 난다. 그래서 종렬을 마주보며,
"무슨 질문이오?"
"선생님 그 동안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제가 질문이라 함은 그것을 가리킴이외다" 하고 자리에 앉는다. 일동
의 시선은 형식의 입으로 모인다. 형식은,
"그래, 평양 갔다 왔소. 그래서? 그러니 어떻단 말이오?"
"무엇 하러?" 하고 어떤 학생이 혼자말 모양으로 묻자 다른 어떤 학생이, "누구하고?" 한다. 학생들은 또 한번 끽
끽 웃는다. 또 어떤 학생이, "누구를 따라서?" 한다. 형식은 다 알았다. 종렬이가 다시 일어나며,
"평양은 무슨 일로 가셨습니까? 학교를 쉬고 가시는 것을 보매 무슨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 줄을 추측하기 비난합니다마는
......."
형식은 말이 막혔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자기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게 한참이나 가만히 섰다. 학생들은 또
웃는다. 누가, "계월향이 따라서 후후" 한다.
이때에 배학감이 쑥 들어오며,
"이선생, 왜 이렇게 교실이 소요하오? 다른 교실에서 상학할 수가 없구려" 하고 학생들을 돌아보며, "왜들 이렇게 떠
드오?" 하고 돌아서서 나가려 할 적에 학생 중에서, "계월향!" 하고 소리를 지른다. 배학감은 형식을 한번 흘겨보고
문을 닫고 나간다. 형식은 고개를 들어 학생들을 둘러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사 년간 교정이 이에 다 끊어졌소. 나는 가오" 하고 교실에 나왔다. 교실에서는 웃는 소리, 지껄이는 소리가 들린다
. 형식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사무실로 들어가 모자를 집어 들고 어디로 달아나리라 하였다. 그러나 배학감이,
"여기 좀 앉으시오그려" 하고 의자를 권하므로 아무 생각도 없이 의자에 앉아서 궐련을 끄집어내어 불을 붙였다. 배학감
은,
"그 동안 어디 가셨어요?"
"녜, 평양 좀 갔다 왔어요."
"아마 재미 많으셨겠습니다. 평양 경치가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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