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लेखक: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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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배학감께서 그만 월향 씨의 포로가 되었지요. 아마 십여 차나 졸랐던가 봅데다. 암만 조르니 듣소? '아
니올시다' 하고는 거의거의 들을 듯 들을 듯하다가는 그만 발길로 툭 차는구려. 그래서 지금 배학감은 열이 났지요. 오
늘 아침에도 뾰족해서 오지 않았습디까" 하고 머리를 훔치며, "그게 어젯저녁에도 월향이한테 발길로 채인 표야요."
"옳지 옳지? 어째 근래에는 얼굴이 더 뾰족하여졌다 하였더니 옳지 옳지 그런 일이로구려, 응?" 하고 카이저가 웃는다
. 정직하여 보이는 교사는 더 물어 보고 싶으면서도 남들이 웃기를 두려워하여 잠잠하고 앉았다. 지금껏 가만히 듣기만 
하고 빙긋빙긋 웃던 이가,
"그런데 그런 줄을 학생들이 알았는가요? 이번 퇴학 청원한 이유가 그것인가요?"
"그것은 모르겠소" 하고 '형식이 너는 알겠구나' 하는 듯이 형식을 본다. 형식은 여전히 종잇조각을 조사하는 체하면서
도 다른 교사들의 말을 듣는다. 형식은 그 월향이라는 기생이 혹시 박영채가 아닌가 하였다. 말하던 교사가 형식이가 잠
잠한 것을 보고 말을 이어,
"자세히는 모르지요마는, 아마 그것이 이번 퇴학하는 이율 테지요" 하고 형식의 너무 잠잠한 데 말하던 흥이 깨어져 말
을 그치고 담배 연기로 공중에 글자만 쓴다. 정직하여 보이는 교사가 참다 못한 듯,
"학생들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카이저 수염이,
"학생들이, 학생들이 잘 모르오리다. 그 군들이 교사들 정탐을 어떻게 하는데 그러오! 교사들 뒷간에 가는 것까지 다 
알지요. 얼른 보기에 아주 온순한 체,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지마는 저희들 중에도 경찰서도 있고 정탐도 있답니다. 이번
에도 아마 학감이 월향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어떤 학생이 경찰을 하였던 게지......."
"하하하, 그만 등시포착이 된 심이로구려."
이렇게 여러 교원이 말하는 것을 듣더니, 담배 연기로 공중에 글자를 쓰던 교사가 암만하여도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
는 듯이 궐련을 재떨이에 비벼 불을 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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