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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e: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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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쩌면 '천 원'을 얻는가. 만일 오늘 저녁에 어떤 사람이 '천 원'을 가지고 가서 영채를 손에 넣으면 어찌할
까. 혹 어젯저녁에 벌써 누가 '천 원'을 가지고 가서 영채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지나 아니하였는가. 그러면 어젯저녁에
 벌써 십구 년 동안 지켜 오던 몸을 어떤 짐승 같은 더러운 놈에게 허하지나 아니하였을까. 처음에는 영채가 그 짐승 
같은 놈을 떼밀치며, 울며 소리치며 반항하다가 마침내 어찌할 수 없이 몸을 허하지 아니하였는가. (이렇게 생각하면 그
 짐승 같은 몸이 육욕에 눈이 벌개서 불쌍하고 어여쁜 영채에게 억지로 달려드는 모양과 영채가 울고 떼밀고 죽기로써 저
항하다가 마침내 으아 하고 절망하는 듯이 쓰러지는 모양이 형식의 눈앞에 역력히 보인다.) 형식은 분함과 슬픔으로 전신
에 힘을 주고 숨을 길게 내어쉬었다. 또 생각하면 영채가 어떤 사람에게 팔린 줄을 알고 밤에 남모르게 도망하지나 아니
하였는가. 도망을 한다 하면 장차 어디로나 갈 것인가. 어여쁜 얼굴! 지키는 이 없는 열아홉 된 어여쁜 처녀! 도처에
 '천 원' 가진 짐승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 영채는 도망이나 아니할까.
옳지! 영채가 그렇게 절조 굳은 영채가 제 몸이 어떤 사나이에게 팔린 줄을 알면! 그 골독한 마음으로 자살이나 아니하
였을까.
'자살? 자살?' 하고 형식은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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