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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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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어떤 도적놈에게 잡혀가는 무서운 꿈을 꾸고 잠을 깨어 가만히 들은즉, 방 안에 객들이 무슨 토론을 하는 모양입
데다. 하나가 '아니어, 사나희지' 하면, '그럴 수가 있나? 그 얼굴과 목소리가 단정코 계집아이지요' 하고, 그러면
 또 하나가 '어린 계집아이가 남복을 하고 혼자 갈 이유가 있나?' 하면서 저를 두고 말함이 분명합데다. 아뿔싸, 이
 일을 어쩌나 하고 치를 떨고 누웠는데, 여러 사람들은 한참이나 서로 다투더니 그 중의 한 사람이 '다툴 것이 있는가
 보면 그만이지' 하고 저 있는 데로 옵데다. 저는 기가 막혀 벽에 꼭 붙었습니다. 그러나 힘센 어른을 대적할 수가 
있습니까. 마침내 제 본색이 탄로되었습니다. 부끄럽기도 그지없고 설기도 그지없고 분하기도 그지없어 하염없이 소리를 놓
아 울었습니다."
"저런 변이 있나. 그 몹쓸놈들이 밤새도록 잠은 아니 자고 그런 토론만 하였구먼" 하고 노파가 분하여 한다.
"그래 한참 우는데 제 몸을 보던 사람이 말하기를, '자― 여러분, 이제는 내기한 대로 내가 이 계집아이를 가지겠소'
 하면서 제 등을 툭툭 두드립데다. 그래 저는 평양 계신 아버님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간절히 말하고 빌었습니다. 한즉,
 그 사람 대답이, '아버님은 오는 달에 찾아가고 우선 내 집으로 가자' 하면서 팔을 제 목 아래로 넣어 저를 일으켜
 앉히며, 어서 가자 합데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행여나 나를 도와 줄 사람이 있는가 하고."
"아까 밥값 내어 준다던 사람은 어디로 갔던가요" 하고 형식이가 주먹을 부르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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