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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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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는 조선 사람의 무지하고 야속함을 원망하였다. 더구나 평양 남자에 일개 시인이 없고 일개 문사가 없음을 한하였다.
 그가 나이 이십이 되도록 한 번도 자기의 뜻에 맞는 남자를 만나지 못하고 슬픈 마음과 세상을 경멸하는 비웃음으로 옛
날 시를 읊고 저도 시와 노래를 짓기로 유일의 벗을 삼았었다. 그러고 영채를 사랑하여 친동생같이 귀애하며, 시 읽기와
 시 짓기를 가르치고 마음이 슬픈 때에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채에게 자기의 회포를 말하였다. 그러할 때마다 영채는
 "형님!" 하고 월화의 가슴에 안겨 울었다.
일찍 어느 연회에 평양 성내 소위 일류 인사들과 일등 명기가 일제히 모였다. 이(른 여름) 바람 잔잔한 모란봉 밑 부
벽루가 그 회장이었다. 그때 월화가 영채에게, "야 영채야, 너는 보느냐?" 하고 한편 구석에 끌고 가서 귓속말을 하
였다. "무엇이오?" 하고 영채는 좌석을 돌아보았다. 월화는 영채의 귀에 입을 대고, "저기 모인 저 사람들이 평양의
 일류 명사란다. 그런데 저 소위 일류 명사란 것이 모두 다 허자비에게 옷 입혀 놓은 것이란다" 하고 다시 기생들을 
가리키며, "저것들은 소리와 몸을 팔아먹고 사는 더러운 계집년들이란다" 하였다. 그때에는 영채가 열다섯 살이었다. 그
러므로 전보다 분명하게 월화의 말하는 뜻을 알아들었다. 그러고, "참 그렇소" 하고 조고마한 고개를 까닥까닥 흔들었다
. 이러한 말을 할 때에 어떤 양복 입은 신사가 웃으며 월화의 곁에 오더니 목에 손을 얹으며, "야 월화야, 어째 여
기 섰느냐" 하고 끌고 가려 한다. 이 신사는 그때에 한창 월화에게 미쳤던 평양 일부 김윤수의 맏아들이니, 지금 나이
 삼십여 세에 여태껏 하여 온 일이 기생 오입밖에 없었다. 월화는 무론 이 사람을 천히 여겼다. 그래서 이 사람 앞에
서도 '솔이 솔이 하니'를 불렀다. 이때에 월화는 너무 불쾌하여, "왜 이러시오" 하고 몸을 뿌리쳤다. 뒤에 알아본즉
, 이때에 이 좌석에 월화의 마음을 끄는 어떤 신사가 있었더라. 그는 어떠한 사람이며 그와 월화와의 관계는 장차 어찌
 될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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