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 무정
374페이지 중 63페이지
저자: 이광수
시간0:00
속도 (WPM)0.0
정확도100.0%
시작을 누르고 줄을 정확히 입력하세요. · 백스페이스 비활성화 — 오류 후에도 계속 입력하세요.
"무슨 선후책을 해야 아니하겠소. 이렇게 앉았으면 어떻게 해요?"
"글쎄, 이게 웬일이오. 이 되지 아니한 자식들이―이 삼사년급 놈들이 왜 오지를 아니하오?"
형식은 네가 아직 모르는구나 하였다. 삼사년급 일동이 동맹 퇴학을 한단 말을 할까말까 주저하다가 먼저 알고 잠자코 있
음이 도리어 도리가 아니라 하여,
"모르시구려, 아직도."
"무엇을 말씀이오?"
"삼사년급 학생들이 동맹 퇴학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교장과 교주에게 퇴학 청원서를 제출하였다는데......."
"무엇이오? 동맹 퇴학?" 배학감도 이 일에는 얼마큼 놀라는 모양이라. 자기의 신학설의 교육도 그만 실패하였다. 곁에
있던 교사들도 모두 놀라서 자리를 떠나 학감의 곁으로 모였다. 학감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으셨소?"
"아까 어떤 학생들이 퇴학 청원서를 가지고 나한테 왔습데다그려. 교장 댁으로 가는 길이노라고." 이렇게 말하고 형식은
흠칫하고 저 혼자 놀랐다. 이러한 말을 공연히 하였구나 하였다.
배학감은 독기 있는 눈으로 물끄러미 형식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며,
시작을 누르고 줄을 정확히 입력하세요.
시작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