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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eu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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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슨 일이 생겼어요?" 하고 우뚝 서서 노파를 본다. 노파는 그 시치미떼고 놀라는 양이 우스워서 혼자 깔깔 웃더
니,
"아까 석점쯤 해서 어떤 어여쁜 아가씨가 선생을 찾아오셨는데 머리는 여학생 모양으로 하였으나 아무리 보아도 기생 같습
디다. 선생님도 그런 친구를 사귀는지."
"어떤 아가씨? 기생?" 하고 형식은 고개를 기웃기웃하며 구두끈을 끄르고 마루에 올라서면서,
"서울 안에는 나를 찾아올 여자가 한 사람도 없는데, 아마 잘못 알고 왔던 게로구려."
"에그, 아주 모르는 체하시지. 평양서 오신 이형식 씨라고, 똑똑히 그러던데."
형식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앉았더니,
"암만해도 모르는 일이외다. 그래 무슨 말은 없어요......?"
"이따가 저녁에 또 온다고 하고 매우 섭섭해서 갑데다."
"그래 나를 아노라고 그래요."
"에그, 모르는 이를 왜 찾을꼬. 자 들어가셔서 저녁이나 잡수시고 기다리십시오. 밥맛이 달으시겠습니다."
형식에게는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아니한다. 과연 형식을 찾을 여자가 있을 리가 없다. 장차 김선형이나 윤순애가 
형식을 찾아오게 될는지는 모르거니와 지금 어느 여자가 형식을 찾으리요. 하물며 기생인 듯한 여자가. 형식은 밥상을 앞
에 놓고 아무리 생각하여도 알 수 없어 좀 지나면 온다 하였으니 그때가 되면 알리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신문을 볼 즈음에 대문 밖에 찾는 사람이 있다. 노파가, "이것 보시오" 하고 눈을 꿈적하고 나간다. "이선생
 돌아오셨어요" 하는 말소리가 들리더니 노파의 뒤를 따라 어떤 젊은 여자가 들어온다. 아까 노파의 말과 같이 모시 치
마 저고리에 머리도 여학생 모양으로 쪽쪘다. 형식도 말이 없고 여자도 말이 없고 노파도 어인 영문을 모르고 우두커니 
섰다. 여자가 잠깐 형식을 보더니, 노파더러,
"이선생께서 계셔요?"
"저 어른이 이선생이시외다" 하고 노파도 매우 수상해한다.
"녜, 내가 이형식이오. 누구시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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