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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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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삼사년급이 합하여 동맹 퇴학을 하려 합니다. 학교의 학생에게 대한 처분 권리를 불만족히 여겨서 이렇게 동맹을
 체결한 것이올시다" 하고 동맹 퇴학 청원서를 낸다. 김종렬은 그만 말 두 마디를 잘못 적용하였다. '처분 권리'의 
'권리'는 연문이요, '동맹을 체결한다'는 '체결'은 너무 굉장하다 하였다. 그러나 한 발이나 되는 퇴학 청원서에 이
백여 명이 연명 날인한 것을 보고 형식은 놀랐다. 과연 '중대사건'이요, 굉장하게 '동맹을 체결하였구나' 하였다. 김
종렬은 퇴학 청원서를 내어 형식을 주며 자기도 형식의 곁으로 가까이 자리를 옮겨 그 글을 낭독하려는 모양을 보인다. 
형식은 너무 김종렬의 예절답지 못한 데 불쾌한 생각이 나서 얼른 퇴학 청원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자기 혼자만 소리 
없이 읽었다. 김종렬이가 또 형식의 책상머리로 따라가려는 것을 이희경이가 웃으며 잡아당기어 그대로 앉아 있으라는 뜻을
 표하였다. 그러나 김종렬은 이 뜻은 못 알아보고, '왜 버릇없이' 하고 이희경을 흘겨보았다. 이희경은 얼굴이 발개지
며 고개를 돌리고 손수건으로 코를 푸는 듯 웃었다. 김종렬은 마침내 책상 맞은편에 가서 형식과 마주앉았다. 형식은 또
 돌아앉으려다가 차마 그러지도 못하여 청원서를 도로 내어주며,
"종렬군, 그러나 이것은 좋지 못한 일이외다. 무슨 이유를 물론하고 학생의 학교에 대한 스트라이크는 좋지 못한 일이외
다" 하였다.
김종렬은 스트라이크라는 말의 뜻은 자세히 모르거니와 베이스볼에 스트라이크란 말이 있음을 보건댄, 대체 학교를 공격하는
 것이어니 하였다. 그러고 청원서를 접으며 장중한 목소리로,
"아니올시다. 저의 모교 당국은 부패지극(腐敗之極)에 달하였습니다. 차제(此際)를 당하여 저희 용감한 청년들이 일대 
혁명을 아니 일으키면 오히려 모교는 멸망할 것이올시다" 하고 결심의 굳음이 말에 보인다. 형식은 어찌할 수 없음을 알
고 이희경을 돌아보며,
"희경군도 의견이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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