Книга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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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тор: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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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식 씨가 퍽 무정한 사람같이 생각이 되어요. 그래도 내가 죽으러 갔다면 좀 찾아라도 볼 것인데...... 어느새
에 혼인을 해가지고......" 하다가 병욱의 무릎에 자기의 이마를 대고 비비며, "아이구, 언니, 내가 왜 이런 소
리를 해요."
병욱은 영채의 머리와 목과 등을 만져 주며 어린애게 하는 듯이,
"말하면 어떠냐...... 자, 그래서."
"아마, 내가 여기 있는 줄을 알겠지요?"
"알 테지...... 지금 선형이가 왔다 가서 네 말을 했을 테니깐...... 알면 어떠냐."
"어떻기야 어떻겠소마는 죽었던 사람이 살아왔다면 아마 놀랄 테지?"
"실컷 놀라 싸지. 아마 가슴이 뜨끔하리라...... 그렇게 적막할 데가 왜 있겠니."
"만일 저편에서 나를 찾아오면 어찌해요? 만나서 이야기를 할까."
"그러믄. 왜 무슨 원수가 있담."
"원수는 아니지마는, 어째......."
"어째 분이 난단 말이야?"
두 사람은 한참 잠자코 마주보더니,
"언니, 언니가 나를 살려 준 것이 잘못이야요. 나는 (그때에 꼭 죽었어야 할 터인데.) 그때에 죽었으면 벌써 다 썩
어졌겠지...... 뼈만 하나씩 하나씩 여기저기 흩어졌겠지...... 그때에 죽었어야 해" 하고 후회하는 듯이 고개를
조악한다. 병욱은 영채의 낯빛이 갑자기 변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영채의 두 팔을 잡으며,
"얘 영채야,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 이제 나하고 둘이 가서 음악 잘 배워 가지구...... 둘이서 아메리
카로 구라파로 돌아다니면서 실컷 구경하고...... 그러고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새로 음악을 세우고 재미있게 살 터인데
왜 그런 소리를 하니?" 하고 영채를 잡아 흔든다. 영채는 멀거니 병욱의 눈을 보고 앉았더니 눈에서 눈물이 쑥 나오
며,
"아니야요. 나는 살 사람이 아니야요. 죽어야 할 사람이야요. 가만히 지나간 일생을 생각해 보니까 암만해도 나는 살려
고 난 것 같지를 아니해요. 아버지와 두 오라버니는 옥중에서 죽고, 그러고 칠팔 년 고생이 모두 속절없이......"
하고 흑흑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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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 нача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