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p · 무정
Sayfa 368 / 374
Yaza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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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늙어 죽게 될 때에는 기어이 이보다 훨씬 좋은 조선을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게으르고 힘없던 우리 조상을 원
하는(원통히 여기는) 것을 생각하여 우리는 우리 자손에게 고마운 조상이라는 말을 듣게 합시다" 하고 웃으며, "그런데
, 이 자리에서 우리가 장래 나갈 길이나 서로 말합시다" 하고 세 사람을 본다. 세 사람도 그제야 엄숙하던 얼굴이 풀
리고 방그레 웃는다.
"선형(선생)께서 먼저 말씀하셔요!" 하고 병욱이가 권할 때에 문 밖에서,
"들어가도 관계치 않습니까?" 하고 우선의 목소리가 들린다. 형식은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우선의 손을 잡으면서,
"어떻게 지금 오나?"
우선은 세 사람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 뒤에 형식의 곁에 앉으며,
"사(社)에서 삼랑진 근방에 물구경을 하고 오라고 전보를 했데그려" 하고 손으로 턱을 한번 쓴다. 영채는 고개를 숙였
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나?"
"정거장에 와서 다 들었네" 하고 여자들에게 절을 하며, "참 감사합니다. 지금 정거장에서는 칭찬이 비 오듯 합니다.
어 과연 상쾌하외다" 하고 정거장에서 들은 말을 대개 한 뒤에 형식더러,
"오늘 일을 신문에 내도 좋겠지?"
형식은 대답 없이 병욱을 보다가,
"무론 관계치 않겠지요!" 한다.
"아이구, 그것은 내서 무엇 합니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저 같은 놈도 큰 감동을 받았는데...... 참 말만 듣고도 눈물이 흐를 뻔하였습니다" 한다.
과연 정거장에서 어떤 승객에게 그 말을 들을 때에 우선은 지극히 감동한 바 되었다. 원래 호활한 우선이가 그처럼 눈
물이 흐르도록 감동되기는 영채가 죽으러 간 때와 이번뿐이었었다. 우선은 정거장에서부터 병욱 일파를 만나면 기어이 하려
던 말이 있었다. 그래서 하인이 가져온 차를 마시며,
"지금 무슨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하고 자기의 말할 기회를 얻으려 한다.
"응, 지금 우리는 장차 무엇으로 조선 사람을 구제할까 하고 각각 제 목적을 말하려던 중일세."
"녜, 그러면 저도 좀 듣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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