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p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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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za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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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은 '교주'란 말을 듣고 얼마큼 낙심하였다. 한참 고개를 기웃기웃하고 생각하더니,
"그러니까 퇴학합지요. 경성학교가 아니면 학교가 없어요?"
"그러나 아무리 고식한 일이 있어도 동맹 퇴학은 온당치 아니하시. 또 모교를 떠나기가 어렵지 아니한가?"
"모교가 무슨 모교오니까. 이전 박선생님께서 교장으로 계시고, 윤선생님께서 학감으로 계실 때에는 모교였지마는.....
. 지금은 학교에 대하여 정이란 조곰도 없습니다. 교장이라는 어른은 아무것도 모르시지요...... 학감이라는 자는 기
생집에만 다니지요......" 하고 김종렬의 눈에는 분한 기운이 오른다. 이희경은 '학감이란 자'라는 말을 듣고 김의
옆을 찌르며,
"여보, 그게 무슨 말이오?"
"어째! 그따위 학감을 무어라고!"
형식은 근심하는 빛으로,
"그러면 지금 교장 댁으로 가려 하오?"
"녜, 교장어른 가 뵈옵고, 열점쯤 해서 교주 댁으로 가렵니다. 교주는 열점이나 되어야 일어난다니까......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저희 일에 동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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