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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za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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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때에 내가 월향에게 형식을 소개한 것이 이러한 뜻을 가졌던가' 하고 다시금 전차를 기다리고 섰는 형식을 보
았다. 형식은 조민한 듯이 왔다갔다하며 동편만 바라보고,
"어째 전차가 아니 오는가?"
"밤이 깊었으니까 삼십 분에 한 번씩이나 다니는지" 하고 우선은 형식의 괴로워함을 동정하였다. 형식은 애처로워서 우선
을 손을 꼭 쥐며,
"참, 오늘 저녁 힘을 써주게" 하였다. 외로운 형식의 지금 경우에는 우선이밖에 믿는 사람이 없었다. 우선이만 자기를
 도와 주면, 영채는 건져 낼 수가 있거니 하였다. 우선은 "걱정 말게" 하고 돌아서면서 픽 웃었다. 그 웃음에는 까
닭이 있었다.
우선은 경성학교 교주 김남작의 아들 김현수와 배명식 양인이 월향을 청량리로 데리고 갔단 말을 월향의 집에서 듣고, 월
향은 오늘 저녁에는 김현수의 손에 들어가는 줄을 짐작하였다. 그래서 우선은 빨리 종로경찰서에 가서 형사에게 말을 하여
 (귓속하여) 후원을 청하고, 김현수의 계교를 깨트리려 하였다. 월향을 아주 김현수의 손에서 뽑아 내지 못한다 하더라
도, 그 사실을 신문에 발표하여 실컷 분풀이나 하고, 혹 될 수 있으면 김현수에게서 맥줏값이나 빼앗으려 하였다. 아까
 철물교에서 전차를 탄 것은 바로 종로경찰서로서 나오던 길이었다. 그러한 일이러니 이제 들어 본즉, 월향은 형식에게 
마음을 바친 사람이라 한다. 미상불 시기로운 생각도 없지 아니하나 형식의 뜻을 이뤄 줌이 옳은 일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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