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p · 무정
Sayfa 312 / 374
Yaza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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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남대문이라는 소리에 마음이 이상하게 혼란하여집니다그려. 어서 차가 떠났으면 좋겠다" 할 때에 벌써 종 흔드는
소리가 나고, "사요나라, 고키겐요우" 하는 소리가 소낙비같이 들리더니 차가 움직이기를 시작한다. 어디서, "만세,
이형식 군 만세!" 하는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 귀를 기울인다. 또 한번, "이형식 군 만세!" 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의(사람들이) 두 사람의 창 밖으로 얼른한다. 그것은 모시 두루마기에 파나마
쓴 패였다. 병욱은 아까 선형의 곁에 있던 사람이 형식인 것과, 형식이가 선형의 지아빈 줄도 짐작하였다. 그러나 아
무 말도 아니하였다.
영채는 형식이란 소리를 듣고 문득 가슴이 덜렁 함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아무쪼록 형식을 잊어버리려 하였으나 방금 같은
기차에 형식이가 탄 것을 생각하매 알 수 없는 눈물이 자연히 떨어진다. 병욱은 영채의 손을 쥐며,
"얘, 울지 말아라. 울기는 왜 우느냐."
"모르겠어요" 하고 눈물을 씻으며 지어서 웃는다.
용산을 지난 뒤에 병욱은 선형을 찾아갔다. 선형은 병욱의 손을 잡으며,
"이게 웬일이오?"
"동경으로 가는 길이외다. 그런데 미국으로 가신다고요."
"녜, 편지를 하여 드릴 것인데 동경 계신지, 어디 계신지 계신 데를 알아야지요."
"나는 아까 남대문에서 우연히 경애 씨를 만나서 그래서 이 차에 타시는 줄을 알았지" 하고 마주앉은 신사에게 인사를
한다. 신사가 답례하면서 앉기를 권한다. 십여 년 영채로 하여금 고절을 지키게 한 형식이란 대체 어떠한 사람인가 하고
기회 있는 대로 형식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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